이택수 : 시간의 깊이를 품은 대화
600년을 도자기에 담고, 60일을 색으로 스며들게 하다 - "덕화 옥토 백자 첫 출시"
2024년 11월 09일 – 2024년 11월 26일
이택수 작가의 이번 전시 《시간의 깊이를 품은 대화》는 시간이 남긴 흔적과 감정의 깊이를 예술로 탐구하며, 그 속에 담긴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드러냅니다. 전시에는 6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중국 명대 도자기 파편과 60일 동안 종이에 스며든 색이 하나의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며 펼쳐지는 감각적 대화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 파편과 색채는 시간의 상흔과 존재의 흔적을 담아내며,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물성이 지닌 역사적 깊이와 색이 머금은 시간의 흐름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시간과 존재의 본질적 의미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명대의 도자기 파편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원래의 기능을 잃었지만, 그 속에 담긴 시간과 역사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택수 작가는 이러한 파편들을 현대 예술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고유의 거친 질감과 오랜 시간의 상흔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상호작용을 창조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이 상호작용을 통해 관객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시간이 남긴 흔적과 그로부터 태어난 새로운 미학을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덕화 옥토로 빚은 백자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덕화 옥토는 고운 백색을 지닌 귀한 흙으로, 오랜 세월 동안 고급 백자의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불상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에 쓰였습니다. 이택수 작가는 이 백토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미감이 어우러진 찻잔을 완성하였습니다. 덕화 옥토의 섬세한 질감과 은은한 광택은 시간을 초월한 순백의 아름다움과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며, 고요하고 깊은 울림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작가의 ‘색 작업’은 단순히 종이에 색을 더하는 과정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색이 종이에 스며들고 겹겹이 쌓이며 정서와 깊이를 쌓아가는 여정입니다. 검정, 빨강, 파랑, 녹색 등 다양한 색채가 계절의 변화, 노을이 물드는 하늘, 강과 산과 같은 자연의 감정을 연상시키며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밀해지는 색의 층위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독립적인 존재로 자리 잡으며, 관객에게 색의 본질과 감정적 여운을 전달합니다.
이택수 작가는 충남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하며 도자기 역사를 깊이 연구하였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 미학을 구축해 왔습니다.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수집한 도자기 조각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이 예술로서 연결되는 방식을 탐구해 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되며, 도자기와 종이 작업의 감각적 깊이를 통해 현대 미술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깊이를 품은 대화》는 이택수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철학적 탐구와 감각적 실험이 응축된 전시입니다. 관객은 이 공간에서 600년의 시간을 품은 도자기와 60일의 시간을 담은 종이의 색채를 통해, 물질에 담긴 존재의 의미와 사라지지 않는 흔적을 새롭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