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비아 유
Dream it! Believe it! Make it lucky!
원하지 않을 때조차도
나는 다음 순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레버를 당겨야 한다.
반짝이고 아름다운 이 슬롯머신의 표면 아래에는
내가 말없이 짊어져 온 삶의 무게가 놓여 있다.
행운과 실패, 기대와 상실이 서로 뒤엉키고,
미처 깨닫기도 전에 또 하나의 결과가 굴러 나온다.
그럼에도 나는 이 구조 안에서
여전히 꽃길을 본다.
삶은 언제나 어딘가에 작은 틈을 남겨두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은 끈질기게 그 틈을 비집고 피어난다.
이 작업은 슬롯머신의 내부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슬롯머신은 선택과 행운의 장치 같지만, 실제로는 확률과 규칙에 의해 설계된 반복의 시스템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기계적 구조를 인간의 삶에 겹쳐 놓습니다.
삶 역시 자유로운 선택의 연속처럼 여겨지지만, 많은 순간 우리는 온전히 자발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리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반복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구조 안에서 생성되는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 흐름에 완전히 갇히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하며, 그 안에서 미세한 균열과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이 구조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도전과 결과를 마주합니다. 행운과 실패, 기대와 상실은 각각 독립된 사건처럼 보이지만, 결국 더 큰 하나의 흐름 안에서 서로 연결됩니다. 선택과 결과의 반복은 단순한 순환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인식과 해석에 따라 변화하며 펼쳐지는 과정이 됩니다.
동시에 이 구조는 차갑고 기계적인 시스템으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슬롯머신의 외관처럼, 삶 역시 빛나는 표면 아래 그 무게를 감추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 안에 쌓인 여러 감정의 층위를 드러내는 동시에, 이러한 구조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가능성을 포착합니다. 반복과 흐름 속에서도 삶은 작은 틈을 남겨 두며, 그 틈을 통해 새로운 방향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화려하게 장식된 기계는 우리가 '선택'이라고 여기는 순간들조차 더 큰 흐름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안에서도 인간의 감각과 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 올리비아 유
평론 | 행운의 이미지와 삶의 역설
〈Lucky Dream〉에 나타난 욕망, 불확실성, 그리고 희망의 구조
〈Lucky Dream〉은 행운과 행복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밝고 직관적인 시각 언어로 전환하면서,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삶의 불확실성을 함께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강렬한 색채와 대중적으로 익숙한 기호들이 만들어 내는 낙관적인 인상은 작품의 표면을 이루지만, 작가의 관심은 단순한 긍정이나 행운의 재현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품은 인간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기대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과정과, 그 결과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삶의 역설적인 조건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하트, 별, 스마일, 백조, 빛, 디스코볼 등은 사랑과 행복, 기대와 행운을 연상시키는 보편적인 기호들입니다. 일부 작업에 등장하는 슬롯머신 역시 이러한 조형 언어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특정 소재 자체가 작업의 중심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인간의 욕망과 기대, 우연과 가능성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 기호들은 개별적인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화면 안에서 중첩되고 충돌합니다.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와 백조, 행운과 가능성을 환기하는 별, 긍정적 감정의 표상인 스마일, 빛을 분산시키며 시각적 운동감을 만드는 디스코볼은 서로 다른 의미의 층위를 형성합니다. 작가는 대중문화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어 온 친숙한 이미지를 회화적 공간으로 옮기고 재조합함으로써, 개인적인 감정과 보편적인 욕망이 교차하는 장면을 구축합니다.
특히 강렬하게 확장되는 색채와 방사형의 화면 구성은 이러한 의미를 더욱 강화합니다. 화면 중심에서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색의 흐름은 정지된 이미지에 운동성을 부여하며, 감정과 욕망이 계속해서 확장되고 이동하는 상태를 시각화합니다. 서로 다른 방향과 색채가 한 화면에서 만나 만들어 내는 리듬은 삶이 단일한 방향이나 질서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과도 연결됩니다.
디스코볼은 이러한 조형적 특성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이미지입니다. 수많은 작은 면으로 이루어진 표면은 하나의 빛을 나누어 여러 방향으로 반사합니다. 하나의 중심에서 출발한 빛이 여러 조각으로 흩어지는 구조는, 행복과 행운 역시 고정된 하나의 형태로 존재하기보다 사랑, 관계, 기억, 성취, 기대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순간적으로 감지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환기합니다.
일부 작품에서 활용되는 슬롯머신은 이와 다른 방식으로 우연과 선택의 문제를 드러냅니다. 행위를 시작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는 구조는, 삶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압축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러나 슬롯머신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규정하는 단일한 주제라기보다, 행운과 기대, 선택과 우연이라는 보다 넓은 문제의식을 구현하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은 특정한 사물이나 도상이 아니라, 인간이 행복과 행운을 욕망하는 방식, 그리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그 기대를 이어 가는 태도에 있습니다. 하트와 백조가 사랑과 관계의 감정을 환기하고 별과 빛이 가능성과 기대를 암시한다면, 디스코볼과 슬롯머신은 변화와 우연, 예측 불가능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드러냅니다. 각각의 이미지는 독립된 상징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조형적 어휘로 작동합니다.
여기서 〈Lucky Dream〉의 밝고 화려한 색채는 단순한 낙관주의와 구별됩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선명한 색과 긍정적인 기호의 이면에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지속되지 않으며, 선택은 반드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행운 역시 의지만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지우지 않은 채 긍정적인 이미지가 계속 등장한다는 점에서 작품 특유의 역설이 생겨납니다.
따라서 작품이 말하는 희망은 현실의 어려움이나 불확실성을 외면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것은 완벽한 결과에 대한 확신이라기보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다시 기대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지속성에 가깝습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랑과 행운의 기호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반복은 같은 이미지의 재현이 아니라, 인간이 삶의 여러 국면에서 끊임없이 행복과 사랑,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과정의 시각적 표현으로 확장됩니다.
결국 〈Lucky Dream〉은 행운 자체를 재현하는 작업이라기보다, 행운을 욕망하고 기대하는 인간의 심리와 삶의 구조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읽힙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발견되는 긍정의 기호들을 강렬한 색채와 결합하고, 익숙한 이미지의 의미를 새로운 관계 속에서 재구성합니다. 그 결과 화면의 화려함은 단순한 장식성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기대, 불확실성이 함께 존재하는 역설적인 공간으로 바뀝니다.
작품 속 'Lucky' 역시 우연히 주어진 좋은 결과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실패와 상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도 다시 기대를 품고 다음 순간을 향해 움직이는 태도까지 아우릅니다. 이런 의미에서 〈Lucky Dream〉이 구축하는 밝은 세계는 현실을 미화하거나 회피하는 환상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끊임없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시각화한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Lucky Dream
77×95cm
Oil on canvas
2026
가격 문의
학력
세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석사
소속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등록 예술인
세종대학교 회화과 동문회
G아티언스 회원
청색회 회원
수상 및 선정
2020 갤러리K ART Awards STAR 선정 작가
2015 대한민국 평화예술대전 금상
2003 제13회 뉴-프론티어 공모전 입선
전시 요약
초대 및 개인전 10회, 해외 교류전 7회(홍콩, 상하이, 프랑스 등), 그 외 단체전 80여 회
주요 전시
2026 Affordable Art Fair London (Hampstead, 런던)
2025 G·Artience 2025 커넥팅위크 (대전)
2025 서울아트쇼 (서울)
2025 대전K아트페어 (대전)
2025 BANK ART FAIR (서울)
2025 부산 BAMA (부산)
2024 Art 3(아트 쓰리큐브) (대전)
2024 뉴트로인사이트 (아트포아트, 대전)
2023 〈Variation of wind and hole〉 개인전 (LP갤러리, 파주)
2022 〈희망의 변주〉 (큰나무갤러리, 서울)
2022 한국경제 한경갤러리 초대기획전 (서울)
2021 〈Variations: Landscape of mind〉 초대개인전 (은하갤러리, 서울)
2021 비오케이아트센터 기획공모전 (세종)
2021 큰나무갤러리 초대전 (하남)
2021 DIAS 대전국제아트쇼 SOLO (대전)
2021 DAFF2021 초대개인전 (갤러리 아트앤아트, 대전)
2021 鐵畵로 핀, 철의 꽃展 (학봉철화분청관, 공주)
2021 공주문화원 이삼평 기획전 (서울)
2021 갤러리 단디 기획초대전 (서울)
2020 초대개인전 Blue Variation (갤러리 담, 서울)
2020 K ART Awards 선정작가전 (콩세유 갤러리, 서울)
2020 초대개인전 Blue Variation (갤러리 에스페란토, 서울)
2020 혜화아트센터 기획초대 선물전 (서울)
2020 이삼평 도자전 (양샹록 갤러리, 공주)
2020 초대개인전 Blue Variation (갤러리 도, 서울)
2020 개인전 Blue Variation (아리수 갤러리, 서울)
2020 도자회화전 (아리수 갤러리, 서울)
2019 개인전 〈청화빛이 물든 감각의 시간들〉 (MBC M갤러리, 대전)
2019 한남전 (예술가의집, 대전)
2019 세종대 도자회화 연구전 (갤러리 루밴, 서울)
2019 대전미술제 (대전예술가의집, 대전)
2018 기획전 (모드마뗑칼름 갤러리, 파리)
2018 명동 로드갤러리 (서울)
2018 서울아트쇼 (서울)
2018 상하이 국제 교류전 (상하이)
2018 DIAS 대전국제아트쇼 (대전)
2016 전문작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6 상하이 아트페어 (상하이)
2015 한·중 수교 23주년 교류전 (한전아트센터, 서울)
2014 포슬린 도자회화 국회초대전 (서울)
2014 컨템포러리전 (엑셀시어 호텔, 홍콩)
2012 대한민국 젊은 작가전 (공평아트센터)
소장처
포스 미술관(중국), 동경한국문화원(일본), ㈜송월타월 호텔 밀리토피아 등 다수 개인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