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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제 작업은 캔버스라는 영원의 공간 위에 찬란한 빛의 긍정 에너지를 채워 넣는 끝없는 여정이자 탐구입니다. 자연 속에서 마주한 '테디베어 해바라기(겹해바라기)'는 단순한 식물적 대상을 넘어, 무한한 생명력의 본질을 담아내는 정신적 매개체로 다가옵니다. 저는 이 고유한 소재를 작가적 상상력과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해, 생명이 꿈틀거리는 가장 순수한 에너지의 순간을 화면 위에 투영합니다.
작업의 핵심은 '반복'과 '축적'이라는 시간의 행위에 있습니다. 가느다란 세필붓에 물감을 얹어 꽃잎 한 잎 한 잎을 정성스레 쌓아 올리는 작업은 단순히 형상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내면의 에너지를 화면 속으로 몰입시키고 응축해 나가는 하나의 숭고한 수행의 시간입니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인 수많은 붓질이 시간의 궤적처럼 깊은 밀도를 더해 갈 때, 화면 속 해바라기는 단순한 꽃의 형상을 벗어나 뜨거운 태양과 같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피어납니다.
이처럼 밀도 높은 축적의 과정은 작가로서 쏟아붓는 진심 어린 정성과 혼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저만의 고유한 방법론입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잎들이 뿜어내는 입체적인 생동감과 온기가 화면을 넘어 공간으로 퍼져 나갈 때, 예술은 비로소 관람객의 마음과 깊은 호흡을 나누게 됩니다. 손끝의 정성으로 피워 낸 이 찬란한 빛의 기운이 지친 현대인의 일상에 닿아, 마음 한구석을 환하게 밝히는 따뜻한 위로이자 새로운 희망의 순간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