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최례 개인전​​

空의 色

THE COLOR OF EMPTINESS

서울아트나우 갤러리 | 2026 . 08. 25 - 09. 30

최례는 중국 중앙미술학원(CAFA)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통 수성 목판화와 동양화의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업을 발전시켜 왔다.

최례는 둥근 목판에 물감을 올려 종이 위에 찍는다. 마르기를 기다린 뒤, 그 위에 다시 찍는다. 하나의 원이 완성되기까지 이 과정은 수십 번 반복된다. 기계를 쓰지 않는 전통 수성 목판화 기법이라, 목판 특유의 나뭇결과 겹겹이 쌓인 물감의 층이 화면 위에 함께 드러난다. 같은 이미지를 동일하게 재현하기 어려운 기법이기에, 이렇게 완성된 모든 작품은 단 한 점만 존재하는 유일본으로 남는다.

최례의 화면은 원래 인물 중심의 구상적인 그림에서 출발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무수한 점을 거쳐, 지금은 하나 또는 두 개의 원으로 응축되었다. 점이 줄어들고 형태가 단순해질수록 화면은 오히려 색의 농도와 겹침, 원과 원 사이의 관계에 집중한다. 형태를 덜어낸 자리에 색과 표면, 여백의 미세한 변화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완전한 원, 반원, 화면에서 잘린 원, 수십 개가 겹치는 원까지 — 최례는 하나의 형태를 다양하게 변주한다. 중요한 것은 원 자체만이 아니다. 원과 원이 겹치고, 닿고, 멀어지는 자리에 생겨나는 여백 역시 작품의 일부다. 작가에게 여백은 빈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형태와 색이 관계를 맺는 자리이자 관객의 경험이 개입하는 자리다.

반복해서 찍고, 쌓이고, 겹쳐지고,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 어떤 형태도 완결된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 옅은 색 위에 짙은 색이 겹치고, 그 경계가 서서히 스며들어 또 다른 색이 된다. 화면을 채운 색은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계속 겹치고 옅어지고 다시 쌓이는 과정 자체다. 최례에게 空은 이러한 변화와 비고정성에 가깝다 — 원은 하나의 형태로 머무는 대신, 찍고 겹치는 과정과 화면 위에서 맺는 관계에 따라 계속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choi-rye_collage_final.jpg

OPEN: 11:30 - 19:00 (TUE ~ FRI)

SAT: 11:30 - 17:00

CLOSE: MONDAY / SUNDAY

TEL +82 2 572 7987  

EMAIL contact@seoulartnow.com

R.102, Namgang Build., 41-14 Banpodae-ro 24Gil, Seocho-gu, Seoul, 06649, South Korea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 Instagram
bottom of page